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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스토리텔링

공책남 2023. 5. 31. 14:52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스토리 텔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말을 그리 재밌게 하지도 못할 뿐더러 기승전결이 있게 말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본인의 인생에 있어서는 스토리 텔러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이성친구를 사귈때 상대방에게 나를 어필하기 위해서 내가 살아온 삶과 생각 등을 얘기하게 되는데 이때 나의 일대기를 단순 나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좀 더 임팩트를 주기위해 극적인 요소를 넣어(대신 거짓이면 안된다) 얘기를 했고, 상대방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부분을 좀 더 강화해서 얘기를 했었다. 

 

연애뿐만 아니라, 회사 면접도 결국 내 삶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전반적으로 쉽게 읽히면서도 긴가민가하면서 읽었는데, 그 중 책의 4장 [진심] 파트가 유독 와닿았다. 

진심은 통한다. 이런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 

생각보다 진심이 설득의 무기가 된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이다.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인테리어를 예로 들자면 고객에게 시공상 문제가 될 부분을 설명할 때 고객은 그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에 대한 이해 및 그 결과에 대한 이해 모두. 

그럴 때 나는 우리 집, 친구 집을 예로 들며 실제 일어났던 일과, 문제점을 설명해주고 진심으로 걱정을 하며 얘기를 이어나간다. 이럴때 반응은 대개 두가지였다. 

1. 그래서 어쩌라고 

2. 혹시 그럼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1번이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소용이 없기때문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가 되고 

2번일 경우엔 대안을 2,3가지 정도 제안을 해서 그 안에서 같이 고민을 해보고 고르게 된다.

 

고객은 본인도 같이 고민을 한 부분이기에 결과물에 대해 비교적 납득을 하게된다. 그럴때마다 진심으로 걱정해서 같이 고민을 하는 것이 꽤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선 교감, 후크 등으로 표현이 되었는데 어떤 이야기에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 또한 진심이라 생각한다(돌고 돌아 계속 진심). 누군가는 진실이 진심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진심이 진실은 다르다 생각한다. 

 

진심 :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진실 : 거짓이 없는 사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봐도 둘은 같은 뜻이 아니다. 암튼,

 

예전에 우연히 어떤 모임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다들 각기 분야에서 잘나가는 사람이었는데 그 당시 나는 심정적으로 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터라 대화에 참여를 하기보단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 각자 한 번씩 발언권 비슷하게 주어져 내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 모임에 참석했던 대다수는 크게 관심없고, 그 중 2명이 큰 관심을 가졌는데 1명은 나와 비슷한 상황의 형, 다른 1명은 그 모임 참석자 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누나였다. 

 

나, 힘들어서 죽을거 같아요!! 가 아니라 요새 나는 이런 일로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를 무덤덤하게 표현했는데 그게 그 2명의 호기심을 일으켜 따로 밥 한 끼를 하게 되었고 벌써 10년 가까이 그 두 사람을 만나고 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한다면 대다수는 몰라도, 그걸 알아주는 주변 몇 사람은 있을테고 그럼 되는 것 같다. 

 

내게 사실을 말해다오, 배울테니 

내게 진실을 말해다오, 믿을테니

내게 이야기를 들려다오, 

내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남을 테니. 

 

- 인디언 속담